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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D-WAR

2007. 8. 14. 01:17 from Etc...

세상이 참 시끄럽다.

영화 D-WAR 와  전혀 매치업이 되지 않는 진중권때문이다.

커뮤니티들 (주로 남자들이 많이 있는) 은 이 문제에 대해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D-WAR 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글쎄 그 영화를 평가해야 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심형래의 영화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 ( 어설픈 실사영화 우뢰매에 대한 뭐랄까 배신감이랄까
유머일번지 심형래는 좋아하지만 영화인 심형래는 그렇게 안떙긴다)

이 포스트를 쓰는건 순전히 진중권때운이다.

진중권이 D-WAR 에 대해서 의견은 글쎄 ..보지 않았기때문에 공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그의 의견 및 태도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는것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100분 토론을 봤을때 나름대로 그의 발언들이 재미는 있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7년전 그와 함께 같이 술잔을 기울였던 처음이자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00년 대학 졸업후 진로후 도대체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던 시기가 있었다.

집에는 눈치가 보여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간에는 민예총에서 문화비평강좌를 듣곤 했다.

그당시 나름대로 알려진 글쟁이들 ..진중권,서동진,김종휘 등이 강사로 나왔었다.

막판에는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10만원이란 돈가지곤 꽤나 유익하고 지적유희를 느낄 수 있었다.

진중권이 강의한 내용은 박정희 신화화에 대한 이야기다. 그 당시는 그는 미학오딧세이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박정희 비판서로 명성을 얻을 때였다.

그는 서울대 미학과 출신답게 박정희 신드룸 ( 그당시 조선일보는  조갑제의 내 무덤의 침을 뱉어라 라는 말도 안되는 홍보기획물을 연재하고 있었다 . 그리고 IMF 여파로 대학생사이에서 박정희가 한국 최고 위인으로 뽑히는 일까지도 있었다 ) 을 신화적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비판하는 내용이였다.

비판의 촛점은 박정희 자체가 아니라 박정희를 신화화 할려는 조선일보및 이인화에게 촛점을 맞추었다. 강준만이 주로 실명비판으로 박정희신드롬을 해석했다면 진중권은 좀 더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이다.

박정희 신화화와 더불어서 조갑제,이인화의 파시적인 인종우월주의적 시각까지 포함되었다.

우상 내지 신화화가 위험한것은 맹목적이라는것에 있다. 맹목적인것은 가치판단의 시각을 좁게 함으로써 나아닌 타자를 배제시키는 경향이 있다 . 그것이 집단화 된다면 그런 부분이 파시적으로 흐르게 된다.

신화학을 공부했던 그로써는 그런 신화파괴가 어찌보면 지식인의 숙명으로 이해가 될 수도 있다.

황우석사태에서도 그는 똑같은 부분을 행하였다. 글쟁이로써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써 말이다. 지식인의 실천적행위는 글과 말로써 하는것이다.

D-WAR 도 똑같이 해석될 수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D-WAR 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나친 호응이 D-WAR 신화화로 여길수 있다. 신화에 대해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의 태도를 집단주의적 횡포로 해석을 그가 한다면 당연히 그것에 대한 반응을 펼칠 수 있을것이다.

그와 나눈 술자리에서는 자기를 상당히 공격적인 사람으로 세간에는 평가하지만 자신을 토론을 할때 상대방의 의견중 70퍼센트는 인정하고 인정되지 않는 30퍼센트를 가지고 깐다는 말을 했다. 그래야 설득도 되는거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같이 버스를 탈려고 걸어오는 시간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던거 같은데 별로 기억은 안난다. 아무튼 나름대로 괜찮은 기억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일부 인문학과 사회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명한 진중권이 D-WAR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는 탔나보다. 그로서는 다행일 수도 불행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건 모르겠고 교수가된이후로 얌전해진 그의 모습에 섭섭했던 차에 조독마시절 그 유쾌했던 글 솜씨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D-WAR 의 헐리웃 성공에 대한 기대는 전국민이 할 것이다. 이건 애국심을 가장한 마케팅하고는 별개의 것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나 있는것이다. 그리고 D-WAR 에 대한 비평적 분석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그 만큼 D-WAR가 한국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것을 반증한 셈이다. D-WAR 를 뛰어넘는 영화가 계속 나오기 위해서는 당연히 선행되어야 되는 부분이다.

진중권 , D-WAR 논란이 한국영화계와 한국비평계(영화쪽에 국한된것이 아니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램이다.

  VS

Posted by 기억상실 :